본문 : 창 12:10~20
제목 : 왜 기근의 때에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메소포타미아 지역인 갈대아우르, 하란을 뒤로하고 가나안 땅으로 왔다. 그런데 고대로부터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물의 부족으로 인한 기근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었다. 그러나 가나안 땅은 물이 부족한 땅이었다.
아브라함은 세겜에서 첫 제단을 쌓고 하나님을 예배했다. 하지만 가나안 사람들의 배척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그곳을 떠나 벧엘 동쪽 산으로 옮겼다. 이곳은 세겜보다 더 물이 없는 땅이다. 하지만 이내 여기서도 아브라함은 정착을 하지 못하고 점점 남방으로 옮겨갔다. 이곳은 더 물이 없는 광야이다. 그런데 이때 기근이 시작된 것이다.
어쩌면 아브라함은 자신이 생각한 것과 너무나 다른 현실 때문에 가나안 땅에 들어오면서부터 많은 갈등을 했을 수도 있다. 점점 물이 없는 지역으로 점점 밀려가면서 하나님보다 환경이 더 보이기 시작한다. 언제 내릴지 모를 하늘의 비보다 이 땅에 눈에 보이고 흐르고 있는 물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자신의 고향과 가장 비슷하고, 자신의 위치에 가장 가까운 곳, 바로 나일강이 있는 애굽으로 가기로 결정하게 된다. 새 땅에서의 새 삶이 옛 땅에서의 옛 삶만 못했을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향해야 하는 눈이 나일강이 흐르고 있는 애굽으로 눈을 돌렸던 것이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기근의 때에 아브라함을 부르셨을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다.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복을 주겠다고, 네 이름 창대하게 하겠다고, 즉 한 민족의 조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처음부터 큰 고난 속에서 믿음의 훈련을 시키고 있다. 이후에 자녀에 대한 오랜 기다림의 훈련도,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너무나 큰 시험도 모두 다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시는 하나님의 계획이다. 왜냐하면 진짜 믿음은 평안 할 때보다는 고난 속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첫 믿음의 훈련에서 실패한다.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하늘의 비를 기다리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나일강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거짓되고 위선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고, 애굽의 바로를 속이고, 결국 자신의 아내 사래에게 큰 상처를 주게 된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실패에서 아브라함을 다시 회복시켜주신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많은 소유를 가지고 돌아오게 하신다. 그리고 처음 제단을 쌓았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 다시 시작 할 수 있도록 해 주신다. 그 후 아브라함은 현실의 눈이 아닌 믿음의 눈으로 가나안 땅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삶을 살다 보면 크고 작은 기근이 우리를 찾아온다. 때로는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우리의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하시고, 더욱 성장 시키려고 허락하신 기근이 있다. 때로는 우리의 연약함과 허물과 잘못으로 찾아오는 기근도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믿음의 선택을 해야 한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 하루 눈에 보이는 나일강이 아닌 하나님이 하늘에서 내려주시는 비를 바라며 삶의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기도하며 믿음의 선택을 하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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