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53:4
제목: 오해를 받으시는 그리스도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4절) 오늘 본문에는 오해를 받으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이 보여진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우리의 질고를 대신 지고, 우리의 슬픔을 대신 당하신 고난이었는데, 우리는 그리스도의 고난이 그리스도 자신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징벌을 당하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것이다. 대체 왜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리스도에 대해서 이런 오해를 하게 되었을까? 성경은 이 끔찍한 오해의 원인을 “우리의 생각”에 있다고 말씀한다. “우리는 생각하기를” 이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는가? 잘못된 판단이었다. 처음에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시자, 사람들은 예수님을 억지로 왕으로 삼으려고 했다. 자기들이 꿈꾸었던 위대한 메시야, 그리스도가 오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이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면서 소리 높여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고 외쳤다. 예수님이 자신들이 기대하는 정치적 메시야, 로마로부터 구원해줄 그리스도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 힘없이 체포되어 빌라도의 법정에 서게 되자, 이스라엘백성의 태도는 돌변했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소리질러 “그를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라고 외쳤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고난당하는 모습은 자기들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아도 그것을 이기고 승리하는 그리스도>였지, <고난당하고 죽는 그리스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생각할 때 예수님이 그렇게 죽으시는 것 자체가 이미 그리스도가 아님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고난당하신 실제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 예수님은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사기 위해 고난받으셨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예수님이 왜 고난당하셔야 했는지에 대해서 무지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오해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왜 그런 결론에 이르지 못했을까? <영적인 무지> 때문이다. 아담의 범죄 이후 인간은 마음의 생각이 부패하게 되었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롬1:21) 죄로 인한 결과는 <생각의 부패>이다. 죄로 인해 마음의 생각이 부패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첫째, 생각이 부패하면 말씀보다 자기생각을 더 의지하게 된다.
이스라엘은 메시야, 그리스도에 대해서 어떤 나라와 민족보다 열심을 내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기 생각을 더 신뢰하였다.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 생각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진리를 바르게 알지 못하게 되고, 하나님의 뜻을 도무지 알수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성도는 항상 신중하게 생각하되, 말씀에 의지하여 생각하고, 성령을 의지하여 생각해야 한다. 말씀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말씀을 붙드는 믿음을 가지라.
둘째, 생각이 부패하면 말씀보다 시대정신을 더 따라가게 된다.
한 시대에는 항상 그 시대의 정신이 흐른다. 그래서 누구든지 그 시대에 태어나면 그 시대정신을 따라 살게 된다. 예수님이 오실 당시는 이스라엘이 로마의 압제 아래 살아가던 시기였다. 당시 이스라엘의 가장 큰 소망은 <죄로부터의 구원>이 아니라, 로마로부터의 정치적 해방과 독립이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시대정신에 매여서 성경에서 말씀하는 <구원>이라는 단어의 뜻을 <로마로부터의 해방>으로 적용했다. 그래서 레위기를 통해 그토록 말씀하셨던, <대속제물로 오시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로마를 물리치고 모든 이방인을 멸하시는 정치적 그리스도를 기대했다. 이렇게 죄로 인해 생각이 부패하면 말씀보다 자기생각을 더 의지하고, 말씀보다 시대정신을 더 따라가게 된다. 그래서 성경이 말씀하시는 그리스도에 대해서 바르게 알지 못하면, 당연히 그리스도의 고난의 의미도 바르게 알지 못하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악 때문에 우리의 고통과 슬픔을 대신 지셨건만, 말씀보다 자기 생각과 시대정신을 따라 살았던 사람들에 의해서 예수님은 오해를 받으셔야만 했다. 그래서 죄없는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의 죄를 위하여 자기를 버리신 것이 오히려 예수님에게 욕이 되었고, 목숨을 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 오히려 예수님에게 수치가 되었다. 우리 역시 말씀에 근거하지 않고, 자기 생각과 시대정신에 사로잡혀 살면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고 감격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을 오해하며 원망불평하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우신 은혜에 감사하며 사는 성도가 되려면 내 생각을 내려놓고 말씀에 의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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