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욥 38:1-18
제목: 천지를 창조하시는 하나님
첫째, 인간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무지함이 있다.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고 계셨던 하나님께서 드디어 욥에게 말씀하시는데, 그 첫 마디가 고난당하는 욥을 위로하거나, 고난을 궁금해 하는 욥의 질문에 대답하는 내용이 아니라, 오히려 욥에게 질문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욥은 자기가 고통받는 이유에 대해 하나님께 “왜(why)”라고 질문했는데, 하나님은 질문하는 욥에게 “질문하는 너는 누구냐?(who)”라고 물으셨다. 그리고 3절에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하라”고 하시면서, 하나님은 욥을 <질문하는 자>가 아닌, <하나님의 질문에 답변하는 자>로 서게 하셨다. 본문은 창조세계의 구조와 운행에 대한 말씀을 질문형식으로 말씀하고 있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누가 그것의 도량법을 정하였는지, 누가 그 줄을 그것의 위에 띄웠는지 네가 아느냐”(4-5절) 하나님은 욥에게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는 일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그런데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가? 하나님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내게 이런 고난을 주시냐고 답변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창조세계 전체를 위해서 일하시는데, 우리는 “나”라는 존재에만 집착을 하고, 나의 문제만을 가지고 하나님을 찾는 무지한 존재일 뿐이라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의견을 구하시며 일하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일하시는 분이다. 구원도, 고난도 하나님의 계획이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에 대해서 “왜 나에게 이렇게 하십니까?”라고 물을 자격이 없다. 또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지 않으신다고 해도 “왜 구원하시지 않습니까?”라고 원망할 자격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늘 입술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하나님에 대해서 무슨 생각을 하냐 하면 “하나님은 나를 위해 존재하시는 하나님”이라고만 생각하며 산다. 그러나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며 호흡하며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구원과 복을 마치 당연히 받을 것을 받은 것처럼 생각하지 말라. 우리가 늘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는 한 우리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무지함 속에 살 수밖에 없고,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가리는 무지한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다 알지 못해도, 지금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심을 확실하게 믿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사는 성도가 되시기 바란다.
둘째, 고난이 있다고 해서 은혜가 없는 것이 아니다.
본문은 욥을 꾸짖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인간에 대해서 무관심하시겠냐는 역설적인 답변이다. 창조세계를 이렇게 짓고 운영하는 하나님이 너희의 삶을 대충 대강 이끌어 가시겠냐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삶을 절대 우연이나 무질서로 이끌어 가시지 않고, 영원한 계획과 섭리로 이끌어 가시는 분임을 역설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하나님을 원망하며 답변을 요구하는 건방진 욥의 질문을 물리치지 않고, 오히려 그를 깨달음으로 인도하셨다. 얼마나 감사한가? 우리도 욥처럼 어리석은 말을 하며, 알지도 못하는 무지한 말을 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도 하나님은 자비를 베푸셔서 은혜로 우리를 인도하신다. “네가 너의 날에 아침에게 명령하였느냐 새벽에게 그 자리를 일러 주었느냐 그것으로 땅 끝을 붙잡고 악한 자들을 그 땅에서 떨쳐 버린 일이 있었느냐”(12-13절) 아침이 오는 것, 새벽이 되고 날이 밝아지는 것은 우리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밤은 어두움과 악의 세력을 의미하고, 아침과 새벽이 의미하는 빛은 하나님의 은혜를 의미한다. 13절에 그것으로 땅 끝을 붙잡는다는 말은 죄로 인해 어두운 땅을 비추신다는 뜻이다. 그리고 빛으로 악인을 끄집어내어 나가떨어지게 만든다는 뜻이다. 사방천지가 악으로 가득하고,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생명의 빛으로 우리를 보호하신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은혜를 주시고 은혜로 이끄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성도의 삶에 고난이 있다고 해서 은혜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인생이 우리의 생각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은혜를 주시고 은혜로 이끄시는 분이 계신다. 욥은 고난으로 인해서 자기가 하나님께 버림받아 은혜에서 멀어진 것으로 생각했다. 은혜 아래 있다면 고난을 겪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한계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다. 자연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살게 하신다는 것을 깨닫는 성도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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