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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마흔, 강 너머 재 너머 있나

2004.10.14 22:03

세안 조회 수:1259 추천:165

- 마흔, 강 너머 재 너머 있나 -


소싯적 무넘이 마을 잔칫집 나선
어머니 손잡고 기름 내음 폴폴 나는 잔칫집 길을
깨금발로 따라 걸을 때도 나는 몰랐다
울 어머니 나이 마흔 고개인 것을

기름 강아지처럼
무쇠 솥 뚜껑 뒤집어 처억척 밀병 부치는 잔치집이
마냥 좋아 어머니 손 고운 줄 만 알았지
어머니,
그 때 울 어머니 나이 마흔 고개인 것을

강 너머 재 너머엔 잔칫집 만 있는 줄 알았지
어머니 마흔 고개 너머
한 시름 덜 날 더 없는 줄 어찌 알았을까
이제 내 나이 마흔일 적에야

봄이 오면 소쩍새 울더라
어머니 말씀이 명각으로 사무치는 날
초연이 머뭇거릴 적 내 나이 성큼 마흔
아, 강 너머 재 너머 안 가도
마흔은 오는구나
이제야 알아 버렸네

나 홀로 마흔은 오는 것을






인터넷 서버가 느려서 “쓰기” 버튼이 생성이 안 되어 다행(?)이구나 싶었는데
몇 차례 “새로 고침” 을 누르니까 마침내 되고야 맙니다. ㅠ.ㅜ

습작임과 동시에 졸작인 한편 슬그머니 올려놓고 도망갑니다. 강건하십시오 =3=3=3=33

                                                                                                          <금비 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