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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그 분의 이야기-[History]~

2008.04.03 15:02

강양은 조회 수:1958 추천:145

부활주일 지내고 난 수요일에
서초동에 있는 사랑의교회 연합 성가대가 준비한 뮤지컬 [History]를 보러 갔습니다.
시작 40분 전에 가서 무대와 오케스트라까지 잘 보이는 자리를 접수(?)하고 보니.
옆에는 아리따운 청년부 자매들 둘이서(아주 친해보였어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굳이 듣자고 귀를 세우지 않아도 너무 시원(?)스럽게 잘 들렸어요.

>그 사람 말야, 보기에는 믿음도 있어보이구,,, 괜찮지 않니?
- 글쎄,,, 내가 제자양육 받고, 봉사하는 것도 다 지켜 봤는데 그런 건 같애
>그런건 같다니, 무슨 말이야?
- 얘기도 좀 해 봤는데, 부모님까지는 신앙생활 하시는데,,, 그러니까 2대째 믿음의 집안이더라구.
>그래서?
- 음~, 그래도 4대째가 젤 축복 많이 받는대잖아,
>나도 들었어, 4대째는 가만~있어두 기본은 된다구...

'가만~ 있는것' 과 '기본'이 뭔지는 정확히 파악이 안되고 있지만,
요즘 크리스천 젋은이들 결혼관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믿음의 가정 만들기를  선결조건으로 하려고 애쓰는 모습까지는 칭찬할 만 한데
현재, 그 사람의 믿음을 보기보다는(하기야, 처녀 총각의 믿음을 보겠냐는 말도 있지만)
너무 부의 축적과 같이, 쌓아놓은 조상의 덕을 그냥 누리고 싶어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드디어 막이 올랐고
예수님의 사역과 고난, 부활을 노래하는 그들에게 나의 시선은 꽂혔습니다.
그 분의 이야기-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 분의 이야기는 바로, 그 분과 나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주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분을 위해 그렇게 죽을 수도 있어야 하는데,
자꾸만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던 예수님 모습만 떠오르는 것은 아직도 내 안에 내가 너무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 인 것만 같았습니다(아니면 예수님 역할 하셨던 Tenor 솔리스트가 너무 멋있어서?).

막이 내리고
진행을 맡으신 목사님께서
'앞뒤좌우에 인사 나눕시다,' 하셔서
옆 자리의 그녀들과 '너무 좋았죠?' 하고 나는 짧은 인사를 건넸는데
'은혜 많이 받았어요, 너무 너무 좋아요~' 하고 손까지 잡아 주는데 참 맑고 이쁘더라구요.

웃으면서 인사는 나눴는데

그런데 이상한 것은  
속으로 괜히 긴장되는 겁니다.

'어? 우리 애들은 몇대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