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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섬기는 교회 식구여러분 잘 지내시죠.
제가 저번주에 생후 4개월된 둘째 딸과 가족들을 데리러 한국을 갔다 오다가 일이 생겼는데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올립니다.

하기 글은 제가 출석하고 있는 상해 온누리교회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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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귀국길에 나서면서는 QT책부터 잘 챙겨서 가방에 넣고, 또 읽고 있던 조길호 집사님이 공짜로 주신 "목적이 있는 삶" 중문판 책을 공항가는 택시안에서부터 비행기안 또 인천공항에서 의정부집으로 가는 공항 버스안에서도 계속 읽었답니다.

5일째 장을 읽었는데 성경은 3가지 상징을 사용해서 신의 인생에 대한 견해를 설명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제가 한글판은 아직 못읽었습니다.)

그 세가지는 시험,위탁받음,짧은공무(파견되어 수행하는 일)인데...
이 세가지 중에서도 유난히 시험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지난 약 20년간의 오랜 Churchman(Christian이 아닌...)의 생활중에서 꼭 조금 뜨거워진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 뭔가 일이 꼬이고 고난이 찾아오곤 했었거든요.

이번에도 큰 결심을 하고 하나님에 대한 마음을 오로지 하고 있는 터라, 귀국길에 나서면서 접하게 된 "시험"이란 단어는 조금 두렵기도 하고 잘 해낼수 있을까하는 염려의 마음이 컸습니다.
그리고, 주일날 예배를 드리지 않고 비행기를 타야 하는것이 너무 마음에 걸렸습니다.

반가운 가족들과의 해후...

긴 헤어짐을 마무리하고 이제 여러모로 가슴벅참을 안고 상해를 향해 내딛는 발걸음위에 예견했던 대로 다가오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11월5일 아침 8시25분에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을 향하는데, 9시 반쯤인가 되어서 아내가 하혈이 조금씩 난다고 했을때 저는 그날 무슨일이 생길지 상상도 하지 못하고, 그저 출산후에 생길 수 있는 대수롭지 않은 자연스런 신체변화 정도로만 생각했답니다.

단지, "일이 꼬여서 다시 공항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돌아가는 일은 없겠지?"하고, 몇년전에 꾸물대다가 온가족이 비행기를 놓쳤던 일만을 잠시 떠올리고 부족한 수면을 채우려고 눈을 감고는 잠을 청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을 두번 정도 다녀온 아내가 피가 좀 더 많이 난다고...그럴때만 해도 여전히 저는 어쨌든 상해는 가서 병원을 가야지하고만 생각했었습니다.

티켓팅을 하고 출국검사대를 통과하고, 이제 GATE에서 탑승만을 남겨놓았을때, 한번 더 화장실을 다녀온 아내가 뭔가가 이상하다면 피를 엄청나게 쏟았다고 창백한 얼굴로 다가올때 그제서야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며 INFORMATION DESK로 가서 공항내에 병원이 어디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이미 출국심사대를 지났고, 짐도 비행기에 실렸고 우리때문에 비행기가 늦게 뜨겠구나하는 걱정을 더 하고 있었습니다.

DESK에 있는 직원이 여기저기에 전화를 하고 있을때 아내는 더 이상 서있을 힘도 없어서 CARTER에 주저앉아서 핏기 없는 얼굴로 저만 쳐다보고 있었죠. 마지막으로 제가 아내에게 도저히 못타겠냐고 물었을때 아내는 힘없는 목소리로 휠체어를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바로 DESK직원에게 비행기는 타지 않겠으니 119를 불러달라고 단호한 어조를 이야기를 했고, 3분이 안되어 항공사 직원과 공항구급대 대원 2명, 공한 경비대 경찰 2명이 바로 달려와서 우리를 데리고
출국검사대를 다시 역으로 통과해서 공항 지하에 있는 자그만한 병원으로 갔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도 없고 그저 링거만 달랑 하나 꽂아서 침대에 눕히고, 하혈은 계속대고 제팔에 안겨있는 서희는 울고 가의는 상해에 못가게 되었다고 시무룩해있고...
저는 가의에게 엄마가 아프니 같이 기도하자고 같이 아내손을 잡고 기도를 한 다음, 돈은 인민폐 밖에 없어서... 옆에 있는 은행에 가서 다급하게 환전을 하고... 가장 가까운 큰 병원이 어디냐고 물으니 인하대학병원...
난생 처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 구급차를 타고 40여분을 달려 인하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이를 안고 있는데, 수속카드를 던져주며 칸을 메꿔달라는 병원 직원...
응급실에 수많은 환자들...사람이 사람 취급을 못받는 곳이 응급실이었습니다.
하혈을 하는데 심전도를 재고, 흉부 X-RAY를 찍고, 피검사한다고 4번이나 피를 뽑고 임신검사를 하고... 제 속에서 화산폭팔할 정도의 불이 올라왔습니다.

하나님... 이것은 시험인줄 믿습니다. 제가 놀라지 않고 오직 주님 한분만을 바라보오니 이 시험이 속히 지나가게 하소서....

휴게실에서 배고프다고 보채는 가의에게는 자판기에서 핫초코 한잔을 뽑아주고 절대로 다른데 가지마라고 다짐을 받고, 다시 응급실안으로 가서 창백하게 누워있는 아내곁으로 가니 소변을 보고 싶다고 해서 커튼을 치고 소변통을 받치는데 손바닥만한 핏덩어리와 함께 엄청난 피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아내도 놀라고 저도 놀라고.... 아내는 놀란 눈으로 자기가 없더라도 애들을 잘 부탁한다고....

서희를 둘러메고 동전넣는 공중전화를 찾아 동전을 넣고 의정부 부모님께 전화를 하니...놀라시며 다급한 모습... 속히 오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다시 가의에게로 가서 율무차를 한잔 더 뽑아주고 아내에게로 가니... 인턴 의사가 곧 산부인과로 가서 검사를 할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두 잔을 마시고도 배가 고프다고 하는 가의. 지하매점으로 달려가 김밥 두줄과 바나나 우유를 산 다음, 헐레벌떡 올라오니 아내가 누운 침대가 산부인과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의를 데리고 한손엔 가방을 들고 한손엔 서희를 들고 뒤를 향했습니다.

중략...

하혈의 원인은 지난 월요일 자궁암 조직검사때 생긴 상처가 아물지 않아 그곳을 통해 피가 조금씩 나오다가 응고되다가 하다가 뭔길 떠나는 날 쏟아져 나온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그 곳을 잘 지혈만 하면 귀가할 수 있다고...

시험은 지나갔습니다.

저는 통과했을까요?

6kg남짓한 사랑스런 딸 서희. 그날 하루종일 제팔에 달려 있던 사랑스러운 딸. 5개월 동안 안지 못했던걸 하루 동안 다 안아준것 같습니다.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제 양팔은 떨어져나갈것 처럼 아프답니다.

신께서 저의 하나님이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시험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게하신 크신 은혜에 감격할 따름입니다.

우리 가족은 내일 못다했던 상해로의 여정을 다시 시작합니다.

상해에서 뵙겠습니다.

할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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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주님의 무한한 평안이 늘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최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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