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공부 이렇게 해보시면(두번째글)
2004.11.14 14:46
제가 대만에 도착해서 친구 1명과 함께 선생님 한분을 모시고 1:2로 보인대학교에서 언어연수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등록을 할 때 교재가 대만사범대학에서 출간된 초록색표지(입문)와 빨간색표지(중급이상)의 두 종류가 있었는데
저는 그런 교재가 있다는 것을 그곳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얼마나 공부를 안했으면..^^;;)
그런데 같이 공부하기로 한 친구는 초록색표지를 이미 한국에서(종로에 있는 파고다 외국어학원) 배웠다는 겁니다.
그래서 빨간색표지로 공부를 하자고 그러더군요....ㅠㅠ
방법이 없었지요 친구의 의견을 따르기로 하고 그 반에 들어가서 수업을 시작했는데
우와... 정말 "니하오마?" 밖에 모르던 저로서는 황당 그 자체였답니다.ㅋㅋ...
그날 저녁 하두 속이 상해서 저녁을 혼자 먹겠다고 밖으로 나가서 무작정 중국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종업원이 메뉴판을 갖다 주길래 메뉴판을 보아도 무슨 글자인지 알수 없는데다가
글자만 봐서도 무슨 요리인지도 알 수도 없었습니다..ㅎㅎ
대강 아무거나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바빠서 그랬는지 젓가락을 안갖다주더군요..
저는 종업원을 불러서 "어이!!.... 이거 이거!!(제가 젓가락이라는 말을 모르니까 손가락 두 개로
젓가락 모양을 흉내내었더니)
종업원은 알았다는 듯이 뒤돌아 가더니 잠시 후에 가위를 가져다 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만 저녁먹기를 포기하고 혼자 밖에 나와서 한없이 울었습니다...
정말 서러웠습니다...ㅠㅠ..
하지만 그런식으로 배운 단어는 평생 까먹지 않습니다..하하
1. 단어 익히기
암튼 그런식으로 며칠을 수업을 받는데 정말 까막눈이라는 말이 딱 저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 싶더군요
수업시간에 하두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서 하루는 학교 근방 야시장에 가서 소형녹음기와 120분짜리 공테이프 몇개를 같이 사서
그 다음날부터 2시간 수업 내내 녹음기로 수업내용을 녹음했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들릴 때까지 계속 반복하면서 들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제가 내뱉은 말들을 집에와서 들어보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말을 하고 있더군요...ㅎㅎ
예들들면 선생님은 저에게 "너 오늘 아침 학교 올 때 뭘 타고 왔니?"이런 질문인데
저는 "밥 안먹었는데요" 이런 식이었습니다..ㅋㅋ
안들리는 부분은 친구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제가 어떤 말을 했을 때 선생님이 왜 웃었는지를 확인하려고
듣고 또 들으면서 문장의 의미를 추측해보기도 하면서 단어를 하나하나 찾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명사를 거의 하나도 모르니까 정말 답답하고 아무 것도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아예 조그만 수첩을 들고 길거리로 나가 간판에 적혀있는 모든 한자를 다 적어왔습니다.
참고로 대만은 중국처럼 간자를 쓰지 않고 정자를 씁니다.
그 더운 날씨에 그거 베껴오는 것도 저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적어온 단어의 발음을 모르니까 일일이 부수를 찾아서 사전에서 그 단어를 찾아내서 뜻을 외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 가게에 가서 제가 암기한 단어를 취급하는 가게인지를 확인하면서
단어를 익혀나갔습니다.
(예를들어 죽을 파는 가게라고 한다면 '죽'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뜻을 외운다음에
가게에 가서 진짜 죽이 있는지 확인하였다는 겁니다....)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살 때도 반드시 그 단어를 중국어로 적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집에와서 부수를 찾아서 사전에서 그 단어를 찾고 뜻과 성조를 암기했습니다.
이런식으로 명사위주로 먼저 단어를 외워나가기 시작했고 차츰차츰 동사와 형용사로 영역을 확대해 나갔죠
2. 쓰기 훈련
더불어서 매일 노트 한페이지씩 중국어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페이지 일기를 쓰는데 자그마치 5시간이 소요되더군요.
한국말로는 다 생각을 했지만 그것을 중국어로 바꾸어서 쓰려니
우선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사전에서 단어 찾느라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고,
단어를 찾았다하더라도 어순을 잘 모르니까 그거 생각하면서 쓰느라 장시간이 소요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일기를 쓰면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말이 트이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쓸 수 있다는 것은 곧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여러분들에게도 중국어로 문자메시지 보내는 것과 중국인과 채팅하는 것을 강력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3. 듣기 훈련
처음에는 하나두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TV방송을 지속적으로 시청했습니다.
처음 대만에 갔을 때는 앞문장 몇글자 읽고 있으면 벌써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 프로그램(우리나라의 '뽀뽀뽀'와 같은) 위주로 TV를 보니까 그래도 좀 났더군요..ㅋㅋ
그러다가 좀 들리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일일 드라마(연속극)를 매일같이 보았습니다.
연속극 드라마는 스토리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화면 밑에 나오는 자막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머리 속에 암기해 두었다가
사전에서 그 단어를 찾아서 익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단어를 알게 되니까 문장 전체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대강은 의미를 유추해서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듣기가 되니 말이 자연스럽게 터지더군요
TV시청 적극 권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4. 읽기 훈련
이야기가 재미있는 책을 사서 큰소리로 읽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예를들어, <신밧드의 모험>이라든가<명탐정 셜록홈즈>같은 재미있는 책들을 읽어나갔죠
물론 책에서도 모르는 단어는 그때그때 사전에서 찾아서 반드시 성조와 뜻을 외워나갔습니다.
최소한 하루에 1시간정도는 큰소리로 성조와 발음에 유의히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5. 말하기 훈련
어느 정도 단어를 익혀나가고 조금씩 말이 들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말문이 터졌습니다.
그때가 대만에 간지 약 2개월 반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우선은 수업시간에 말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어순도 틀리고 말도 안돼는 황당한 문장이었지만
끊임없이 생각해서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세븐 일레븐이나 학교 부근에 있는 찻집 같은데 가서 중국사람들과 계속 이야기를 했습니다.
거의 반복되는 이야기였지만 그렇게 말을 하면서 제가 유의했던 것은
제가 한 말에 대하여 중국인들이 대답하거나 말하는 것을 유심히 들으면서
그들이 말하는 어순과 어법을 흉내내는 데 주력하였다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중국인들이 일정하게 말하는 투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제가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는 또다른 세계였습니다.. 하하~~
결론적으로 언어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이 네가지 영역에서 균형있는 학습이 이루어질 때
진보가 확실하게 나타납니다.
저는 처음에 정말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일기를 매일같이 써서 선생님에게 제출하면(누가 시켜서 그런 것도 아닌데...)
그 분은 빨간펜으로 일일이 틀린 글자와 어순, 단어들을 고쳐주었고
매일 격려되는 말을 한 문장씩 적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너는 언어의 감각이 있으니 열심히 하라"는 말로 저를 격려해 주시던 그 분을 통해
중국어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홧띵^..^
(다음 번에는 네 가지 영역에 있어서 좀더 세부적인 이야기를 올려보겠습니다...^^;;)
당시 등록을 할 때 교재가 대만사범대학에서 출간된 초록색표지(입문)와 빨간색표지(중급이상)의 두 종류가 있었는데
저는 그런 교재가 있다는 것을 그곳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얼마나 공부를 안했으면..^^;;)
그런데 같이 공부하기로 한 친구는 초록색표지를 이미 한국에서(종로에 있는 파고다 외국어학원) 배웠다는 겁니다.
그래서 빨간색표지로 공부를 하자고 그러더군요....ㅠㅠ
방법이 없었지요 친구의 의견을 따르기로 하고 그 반에 들어가서 수업을 시작했는데
우와... 정말 "니하오마?" 밖에 모르던 저로서는 황당 그 자체였답니다.ㅋㅋ...
그날 저녁 하두 속이 상해서 저녁을 혼자 먹겠다고 밖으로 나가서 무작정 중국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종업원이 메뉴판을 갖다 주길래 메뉴판을 보아도 무슨 글자인지 알수 없는데다가
글자만 봐서도 무슨 요리인지도 알 수도 없었습니다..ㅎㅎ
대강 아무거나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바빠서 그랬는지 젓가락을 안갖다주더군요..
저는 종업원을 불러서 "어이!!.... 이거 이거!!(제가 젓가락이라는 말을 모르니까 손가락 두 개로
젓가락 모양을 흉내내었더니)
종업원은 알았다는 듯이 뒤돌아 가더니 잠시 후에 가위를 가져다 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만 저녁먹기를 포기하고 혼자 밖에 나와서 한없이 울었습니다...
정말 서러웠습니다...ㅠㅠ..
하지만 그런식으로 배운 단어는 평생 까먹지 않습니다..하하
1. 단어 익히기
암튼 그런식으로 며칠을 수업을 받는데 정말 까막눈이라는 말이 딱 저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 싶더군요
수업시간에 하두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서 하루는 학교 근방 야시장에 가서 소형녹음기와 120분짜리 공테이프 몇개를 같이 사서
그 다음날부터 2시간 수업 내내 녹음기로 수업내용을 녹음했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들릴 때까지 계속 반복하면서 들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제가 내뱉은 말들을 집에와서 들어보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말을 하고 있더군요...ㅎㅎ
예들들면 선생님은 저에게 "너 오늘 아침 학교 올 때 뭘 타고 왔니?"이런 질문인데
저는 "밥 안먹었는데요" 이런 식이었습니다..ㅋㅋ
안들리는 부분은 친구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제가 어떤 말을 했을 때 선생님이 왜 웃었는지를 확인하려고
듣고 또 들으면서 문장의 의미를 추측해보기도 하면서 단어를 하나하나 찾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명사를 거의 하나도 모르니까 정말 답답하고 아무 것도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아예 조그만 수첩을 들고 길거리로 나가 간판에 적혀있는 모든 한자를 다 적어왔습니다.
참고로 대만은 중국처럼 간자를 쓰지 않고 정자를 씁니다.
그 더운 날씨에 그거 베껴오는 것도 저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적어온 단어의 발음을 모르니까 일일이 부수를 찾아서 사전에서 그 단어를 찾아내서 뜻을 외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 가게에 가서 제가 암기한 단어를 취급하는 가게인지를 확인하면서
단어를 익혀나갔습니다.
(예를들어 죽을 파는 가게라고 한다면 '죽'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뜻을 외운다음에
가게에 가서 진짜 죽이 있는지 확인하였다는 겁니다....)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살 때도 반드시 그 단어를 중국어로 적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집에와서 부수를 찾아서 사전에서 그 단어를 찾고 뜻과 성조를 암기했습니다.
이런식으로 명사위주로 먼저 단어를 외워나가기 시작했고 차츰차츰 동사와 형용사로 영역을 확대해 나갔죠
2. 쓰기 훈련
더불어서 매일 노트 한페이지씩 중국어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페이지 일기를 쓰는데 자그마치 5시간이 소요되더군요.
한국말로는 다 생각을 했지만 그것을 중국어로 바꾸어서 쓰려니
우선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사전에서 단어 찾느라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고,
단어를 찾았다하더라도 어순을 잘 모르니까 그거 생각하면서 쓰느라 장시간이 소요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일기를 쓰면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말이 트이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쓸 수 있다는 것은 곧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여러분들에게도 중국어로 문자메시지 보내는 것과 중국인과 채팅하는 것을 강력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3. 듣기 훈련
처음에는 하나두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TV방송을 지속적으로 시청했습니다.
처음 대만에 갔을 때는 앞문장 몇글자 읽고 있으면 벌써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 프로그램(우리나라의 '뽀뽀뽀'와 같은) 위주로 TV를 보니까 그래도 좀 났더군요..ㅋㅋ
그러다가 좀 들리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일일 드라마(연속극)를 매일같이 보았습니다.
연속극 드라마는 스토리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화면 밑에 나오는 자막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머리 속에 암기해 두었다가
사전에서 그 단어를 찾아서 익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단어를 알게 되니까 문장 전체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대강은 의미를 유추해서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듣기가 되니 말이 자연스럽게 터지더군요
TV시청 적극 권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4. 읽기 훈련
이야기가 재미있는 책을 사서 큰소리로 읽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예를들어, <신밧드의 모험>이라든가<명탐정 셜록홈즈>같은 재미있는 책들을 읽어나갔죠
물론 책에서도 모르는 단어는 그때그때 사전에서 찾아서 반드시 성조와 뜻을 외워나갔습니다.
최소한 하루에 1시간정도는 큰소리로 성조와 발음에 유의히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5. 말하기 훈련
어느 정도 단어를 익혀나가고 조금씩 말이 들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말문이 터졌습니다.
그때가 대만에 간지 약 2개월 반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우선은 수업시간에 말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어순도 틀리고 말도 안돼는 황당한 문장이었지만
끊임없이 생각해서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세븐 일레븐이나 학교 부근에 있는 찻집 같은데 가서 중국사람들과 계속 이야기를 했습니다.
거의 반복되는 이야기였지만 그렇게 말을 하면서 제가 유의했던 것은
제가 한 말에 대하여 중국인들이 대답하거나 말하는 것을 유심히 들으면서
그들이 말하는 어순과 어법을 흉내내는 데 주력하였다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중국인들이 일정하게 말하는 투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제가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는 또다른 세계였습니다.. 하하~~
결론적으로 언어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이 네가지 영역에서 균형있는 학습이 이루어질 때
진보가 확실하게 나타납니다.
저는 처음에 정말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일기를 매일같이 써서 선생님에게 제출하면(누가 시켜서 그런 것도 아닌데...)
그 분은 빨간펜으로 일일이 틀린 글자와 어순, 단어들을 고쳐주었고
매일 격려되는 말을 한 문장씩 적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너는 언어의 감각이 있으니 열심히 하라"는 말로 저를 격려해 주시던 그 분을 통해
중국어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홧띵^..^
(다음 번에는 네 가지 영역에 있어서 좀더 세부적인 이야기를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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