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강 너머 재 너머 있나
2004.10.14 22:03
- 마흔, 강 너머 재 너머 있나 -
소싯적 무넘이 마을 잔칫집 나선
어머니 손잡고 기름 내음 폴폴 나는 잔칫집 길을
깨금발로 따라 걸을 때도 나는 몰랐다
울 어머니 나이 마흔 고개인 것을
기름 강아지처럼
무쇠 솥 뚜껑 뒤집어 처억척 밀병 부치는 잔치집이
마냥 좋아 어머니 손 고운 줄 만 알았지
어머니,
그 때 울 어머니 나이 마흔 고개인 것을
강 너머 재 너머엔 잔칫집 만 있는 줄 알았지
어머니 마흔 고개 너머
한 시름 덜 날 더 없는 줄 어찌 알았을까
이제 내 나이 마흔일 적에야
봄이 오면 소쩍새 울더라
어머니 말씀이 명각으로 사무치는 날
초연이 머뭇거릴 적 내 나이 성큼 마흔
아, 강 너머 재 너머 안 가도
마흔은 오는구나
이제야 알아 버렸네
나 홀로 마흔은 오는 것을
인터넷 서버가 느려서 “쓰기” 버튼이 생성이 안 되어 다행(?)이구나 싶었는데
몇 차례 “새로 고침” 을 누르니까 마침내 되고야 맙니다. ㅠ.ㅜ
습작임과 동시에 졸작인 한편 슬그머니 올려놓고 도망갑니다. 강건하십시오 =3=3=3=33
<금비 父>
소싯적 무넘이 마을 잔칫집 나선
어머니 손잡고 기름 내음 폴폴 나는 잔칫집 길을
깨금발로 따라 걸을 때도 나는 몰랐다
울 어머니 나이 마흔 고개인 것을
기름 강아지처럼
무쇠 솥 뚜껑 뒤집어 처억척 밀병 부치는 잔치집이
마냥 좋아 어머니 손 고운 줄 만 알았지
어머니,
그 때 울 어머니 나이 마흔 고개인 것을
강 너머 재 너머엔 잔칫집 만 있는 줄 알았지
어머니 마흔 고개 너머
한 시름 덜 날 더 없는 줄 어찌 알았을까
이제 내 나이 마흔일 적에야
봄이 오면 소쩍새 울더라
어머니 말씀이 명각으로 사무치는 날
초연이 머뭇거릴 적 내 나이 성큼 마흔
아, 강 너머 재 너머 안 가도
마흔은 오는구나
이제야 알아 버렸네
나 홀로 마흔은 오는 것을
인터넷 서버가 느려서 “쓰기” 버튼이 생성이 안 되어 다행(?)이구나 싶었는데
몇 차례 “새로 고침” 을 누르니까 마침내 되고야 맙니다. ㅠ.ㅜ
습작임과 동시에 졸작인 한편 슬그머니 올려놓고 도망갑니다. 강건하십시오 =3=3=3=33
<금비 父>
댓글 3
-
섬김이
2004.10.14 22:30
뭉클합니다. 안부인사도 못드리는데... 그 빠른 세월처럼 어느날 갑자기 안 계실까 두렵습니다. -
jenny
2004.10.14 22:55
정말 어느 순간 마흔이 오겠지요.....
참으로 오랫만에 대하는 시입니다.... 이렇게 내 마음에 와 닿는 시는....
설악산 단풍구경가신 울 어머니가 마구 그리워 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엄마 소리에 늘 가슴 언저리가 시려지는 것은 제 부족함 때문 이겠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시..... -
세안
2004.10.20 11:30
헉~!! 배경음악이 깔려 있네요.
어느 분께서 제게 과분한 음악을 올려주셨는지....
오래토록 잊혀진
아니, 스스로 잊고 지낸 어머님을 생각 하신분 계시겠지요.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부모님께 제발 효도하지 마십시오. 라고
그저 불효만 하지 마십시오. 라고 ㅠ.ㅜ
잠시 들렸다가 감동 먹고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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