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창세기 36 : 9–19
제목: 에서가 선택한 삶
창세기 36장은, 에서와 그 후손에 관한 이야기로 크게 4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처음 1절에서부터 8절은, 에서와 그의 세 명의 아내 그리고 그들을 통해 낳은 자녀들의 기록과, 이들이 어떻게 헤브론을 떠나 에돔이라는 세일 땅에 정착하게 되었는지의 이야기와
두 번째 9절부터는, 세일 산에 정착하고부터 에서의 족보, 가문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20절부터 나오는 세 번째 부분은, 야곱도, 에서도 아닌 에서가 정착하게 된 세일 땅의 호리 족속의 계보를 이야기합니다.
네 번째로는, 에돔 땅을 다스리게 되는 여덟 명의 왕의 이름과 열한 족장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떠난 사람이 점차 어떻게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상황에 물들어가는 에서 가정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변화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이 보기에 세일 땅으로의 이주가 정당했을 것입니다.
더 옳은 선택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갈수록, 그들의 마음에서 하나님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자리라 할지라도, 그 자리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자리가 아니면, 이와 같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버리는 것입니다.
점차 점차 그 땅에 물들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둘째, 이들이 이방 민족의 문화에 물들어가게 된 이유는, 이들의 집안이 잘 되어갔다는 것입니다.
에서의 집안은 점차 조직적으로 구성을 갖추어 가기 시작합니다. 자녀들이 자라 각자 공동체의 수장들이 되었고, 그들을 족장이라 부를 수 있는 규모로 성장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과도 큰 불화 없이 그들까지도 책임지는 지도자들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결국, 에서의 자손과 호리 족속, 세일의 자손은 구분할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흡수 통합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이제 에돔 땅의 왕들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8명의 왕의 이름과 11명의 족장의 이름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왕과 족장이라는 이름은 그 조직의 규모를 말해 줍니다.
왕이 세워졌다는 것은, 이제 족장이 다스리는 씨족 공동체의 규모를 벗어났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나라의 규모를 이루고, 주변 국가들보다 먼저 빠른 발전을 이루어냈음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에서는 야곱을 떠난 후, 눈에 보이는 발전을 경험하였습니다.
이 정도면 성공한 인생이라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에서 가문이 집안을 조직적으로 성장시켜가고 있을 때, 동시에 야곱의 가정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야곱은 12명의 아들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의 내분과 권력 싸움으로 요셉을 이집트에 팔아버리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훗날 그 요셉으로 인해, 야곱의 집안은 이집트로 이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이주민이었던 이들의 신분은 애굽의 종으로 바뀌게 되고, 400년의 시간을 종살이를 하며 살게 됩니다.
같은 시간 속에서 에서는, 에돔이 되어 족장들을 이루고 왕을 세우는 조직적 성장을 경험하고 있을 때, 하나님이 선택한 야곱의 자손들은, 애굽의 노예가 되어 종살이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부분이 오늘 말씀에서 주목해 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이 모습만 보고 평가하라 한다면, 누가 성공한 가문입니까?
하나님 없이 산, 에서 아닙니까?
이처럼 눈에 보이는 것들이 우리로 좌절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고난의 길을 가고 있는데, 왜 세상 사람들은 승승장구하는 삶을 사는 것일까? 라는 문제와 대면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대하게 된다면, 하나님께 질문하게 됩니다. 하나님, 축복해 주신다면서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자들에게 세상이 알지 못하는 복을 주신다면서요.
우리는 이처럼 극명하게 나타나는 차이 속에서
어떻게 우리의 정당함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성경은, 지금 야곱과 에서의 가문을 바라보는 눈보다 좀 더 큰 눈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바라보라고 우리에게 말합니다.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넘어 더 넓은 눈으로 야곱과 에서의 가문의 역사를 바라본다면, 상황은 다시 한 번 역전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야곱의 가문은, 그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남아 다윗의 가문을 이루고, 그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 메시야의 희망을 품게 되었다면,
에서의 가문은, 역사 속에서 순간 반짝이었던 불꽃처럼 사라져 버리고 말았음을 성경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반짝인다고 그것이 보석이 아닌 것입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당장 우리의 삶에 적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올 축복이 지금, 내가 당해야 하는 어려움에 대한 시원한 답이 되어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암에 걸린 성도에게, 이게 복입니다.
사업이 망한 성도에게, 이게 하나님의 복입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그런 이들에게 우리가 전할 수 있는 분명한 메시지는, 이 속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려워도 언젠가 그 속에 숨겨두신 하나님의 뜻을 보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떠나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붙잡으십시오. 하나님께 의탁하십시오.
결국 하나님 앞에 의롭게 남는 사람은 하나님을 잊지 않는 백성, 하나님을 부르며 찾는 백성이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 믿음을 어디에서 얻습니까?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제도 선하셨고 오늘도 선하시며 내일도 선하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오늘도 이 믿음으로 하나님 의뢰하며 살아가시는 성도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오늘, 여러분의 삶의 문제의 답이 되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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