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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2023-12-28 큐티말씀 - 진노의 술잔이 구원의 잔으로(렘25:15-29) - 김도완목사

사무간사22023.12.30 23:40조회 수 9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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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렘25:15-29

제목: 진노의 술잔이 구원의 잔으로  

 

오늘 본문 말씀은 온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5절에 보면 주님께서는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진노의 술잔을 받아 모든 나라가 마시게 하라고 명령합니다. 그 결과는 16절에 기록된 바와 같이 그들이 ‘비틀거리며 미친 듯이 행동’하는 것입니다. 전쟁이 벌어진 위기 상황 가운데서 몹시 당황하며 자포자기하여 멸망으로 치닫는 나라들의 모습을 마치 술 취한 사람의 모습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달리 말씀드리면, 주님께 벌 받을 민족들은 적군이 밀어닥친 위태로운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능력을 잃게 되리라는 엄중한 경고입니다. 이처럼 모든 나라가 보이는 행동들의 이유는 주님께서 온 세계에 칼을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적용되는 무시무시한 저주입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왜 저럴까 생각하지만 세상 모든 나라들이 비틀거리며 미친 듯이 행동하는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이게 세상 나라들이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이어지는 18절에서 26절은 그렇게 예언자가 주님의 진노의 잔을 전할 나라들의 목록,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민족들의 이름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그 나라들이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섞여 사는 민족들과 우스 땅의 모든 왕과 블레셋 사람의 땅 모든 왕과 아스글론과 가사와 에그론과 아스돗의 나머지 사람들과 에돔과 모압과 암몬 자손과 두로의 모든 왕과 시돈의 모든 왕과 바다 건너쪽 섬의 왕들과 드단과 데마와 부스와 살쩍을 깎은 모든 자와 아라비아의 모든 왕과 광야에서 섞여 사는 민족들의 모든 왕과 시므리의 모든 왕과 엘람의 모든 왕과 메대의 모든 왕이 그 대상입니다. 그런데 26절에 심판의 대상이 북쪽 나라들과 “지면에 있는 세상의 모든 나라”라고 언급하셨기 때문에 여기에 기록된 목록들은 상징적으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즉, 핵심은 모든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고 그 뜻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여러 나라들의 이름을 언급할 뿐이지 여기에 등장하는 민족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여기에 등장했다고 슬퍼하거나 여기에 빠졌다고 좋아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모든 나라들이 심판의 대상입니다. 

 

 대신 주목해야 할 것은 처음과 마지막입니다. 우선 18절을 보시면 하나님께서 분노하시는 심판의 대상으로 가장 먼저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이 언급됩니다. 이 본문을 처음 읽을 때에는 유다를 압제한 바벨론을 생각하며 그래 이제 드디어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원수를 갚아 주시는 구나 생각했겠지만 가장 먼저 등장하는 나라가 바로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 역시 분명히 진노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선택했다고 그렇게 자랑했던 사람들이 심판의 대상이 되어 더욱 더 혹독한 징계를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나아가 율법을 모르는 사람들보더 더욱 더

엄중한 책임을 요구 받는 다는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참된 이스라엘로 부름 받은 우리 모두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안겨 줍니다. 복음은 우리를 죄로부터 해방시켜 줍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참 기쁨과 소망을 안겨줍니다. 또한 동시에 복음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 뜻대로 살아가고 전할 책임을 짊어지게 합니다. 물론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나 넘어지고 실수합니다. 만유의 주님께서 그 모든 연약함을 충분히 이해하십니다. 그렇지만 주님의 마음에 전혀 귀 기울이려 하지 않고 멸시로 일관할 때, 매서운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본문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심판 목록에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나라 ‘세삭’입니다. 성도님들 ‘세삭’이라는 이름의 나라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성경 속 다른 책에서도 아마 못 들어 보셨을 겁니다. 성경에서 오직 예레미야에만, 그것도 본문을 포함해 단 두 번만 등장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나라는 과연 어디를 가리킬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바벨론입니다. 조금 어려운 내용이라 최대한 쉽게 설명 드려보겠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를 활용한 언어, 숫자 유희를 무척 즐겼습니다. 일명 ‘게마트리아’라고 하는데, 성경 곳곳에서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본분의 경우 바벨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세 개의 자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중 앞의 두 개는 ㅂ을 소리내는 같은 자음으로서, 전체 스물 두 개의 히브리어 알파벳 중 두 번째 글자이고 세 번째 자음은 열두 번째 글자입니다. 즉, 바벨의 게마트리아는 둘, 둘, 열둘입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를 뒤집어서, 끝에서부터 두 번째, 두 번째, 열두 번째 자음을 모아 세 글자를 만들면 히브리어 발음으로는 “쉐샼”이고 이것을 순화해서 발음 한 것이 본문 26절에 있는 ‘세삭’입니다. 결론적으로 ‘세삭’은 바벨론을 뜻하는 암호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런 언어적 유희를 좋아하더라구요. 정리하자면 바벨론은 모든 나라들 중 가장 마지막에 분명히 심판 받을 것인데 이것은 비밀스럽게 감추어야 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직 바벨론 제국이 건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라크 지역을 중심으로 존재했던 바빌로니아는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제국 중 하나였습니다. 따라서 예레미야 혹은 예레미야서를 정리하는 후대 사람들이 바벨론의 심판을 직접적으로 거론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천만한 일이었기 때문에 자신들끼리 친숙한 방식으로 암호를 만들어 바벨론을 마침내 무너뜨리실 하나님의 뜻을 전했습니다. 마치 우리가 이 땅의 통치자를 가르켜 거 있잖아 높은 분 있잖아~ 뭐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동시에 이것은 그들의 위대한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린 유다를 향한 심판의 도구로 사용된 것이 바로 바벨론이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는 동족인 북이스라엘이 아시리아에 의해 멸망당한 후 중동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바벨론의 위협에 빠진 남유다를 배경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예언자입니다. 그런데 백성들은 그의 입술을 통해 전해진 하나님의 말씀을 끝내 거부했고 마침내 처참한 패배를 경험하였습니다. 이후 바벨론은 더욱 승승장구 했고 그들의 힘과 권력은 마치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바벨론 역시 만유의 하나님이 펼치는 준엄한 심판에 결코 예외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유다 사람들은 포로 생활에서 벗어나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며 새로운 구원의 역사를 열어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본문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이 가지는 놀라운 역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살아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명백한 불의에 절대로 눈감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단호하게 진노의 잔을 부으시는 분입니다. 그러한 주님의 칼 앞에 늘 겸손히 스스로를 살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결코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심판 역시도 그 분의 사랑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그분의 뜨거운 사랑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영원히 내버리는 분이 아니십니다. 가장 먼저 심판 목록에 올라 결국 힘겨운 시련을 겪었지만 마침내 바벨론을 향한 심판으로 다시금 위대한 회복을 경험한 이스라엘처럼, 참혹한 십자가를 지나 찾아온 부활의 영광처럼, 우리 역시도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구원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줄을 반드시 믿으시길 바랍니다. 마치 하나님께 심판받아 버림받은 것처럼 느껴지는, 그 어떤 좌절과 실패 속에서도 담대히 믿음의 걸음을 걸으시길 바랍니다. 그 믿음 안에서 오늘 하루도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며, 참된 복음을 알고 누리고 전하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책임을 다하는 모두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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