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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2022-3-14 큐티말씀 - 더디고 느리지만 바른길(스4:1-24) - 김도완목사

사무간사22022.03.20 08:45조회 수 12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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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에스라4:1-24

제목: 더디고 느리지만 바른길 

 

 어제 본문인 3장에서 바벨론에서 어렵게 돌아온 약 5만명의 유대 공동체는 비록 예전 만큼 크고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의 삶의 중심인 성전을 다시 세우는 감격스러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성전을 다시 세우는 것은 그저 건물 하나를 세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전은 하나님께 제사 예배할 것을 위해 만드는 것입니다. 완성된 성전에서 하나님께 예배할 모습을 상상하며, 성벽을 쌓아 올리면서 이스라엘이 스스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회복해가는 귀한 일이고 시간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성전 건축은 건물 자체를 완성하는 일도 중요했지만, 그 과정 또한 매우 중요했습니다. 어찌 성전 건축만 그러겠습니까? 세상은 꿩 잡는게 매라고 하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믿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과정 과정이 다 간증이요 예배이기에 우리들의 삶은 과정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결과는 이미 우리손에 달려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정이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은 그 성전 건축의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시작인 1절이 이렇게 시작됩니다. “사로잡혔던 자들의 자손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한다 함을 유다와 베냐민의 대적이 듣고” "유다와 베냐민의 대적"이 등장합니다. 처음부터 쎈 악역의 등장은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합니다. 그들은 '대적'이라 소개되었는데, 그들은 당시 유대인과 다툼이 있던 사마리아인들을 포함하여, 포로로 끌려가지 않고 그 땅에 남아 있던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북이스라엘의 지배를 받은 앗수르는 바벨론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는데요. 바벨론이 최대한의 자치를 약속하고 많은 편의와 혜택을 제공했다고 하면 앗수르는 절대 반란을 못하게끔 이 민족과 저 민족을 이리 섞고 저리 섞어서 그 민족의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하는 비열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일본을 포함한 저쪽 추운 나라를 포함한 우리 주변국들이 다 이런 방법으로 통치를 했습니다. 이들은 유대 공동체 지도자들을 찾아와 "우리들도 하나님을 섬겨왔고, 제사를 드려왔으니, 우리도 함께 성전을 짓게 해달라”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스룹바벨과 예수아를 비롯한 유대 지도자들은 그 제안을 단칼에 거절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정치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고레스가 성전을 건축하도록 허가해 준 것은 다름 아닌 오직 유대인이기 때문입니다. 앗시리아가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포로들을 잡아 강제 이주시키는 혼혈정책을 통해 반란의 가능성을 막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유대인에게만 주어진 성전을 짓는 권리로부터 배제되는 것은 정당했습니다. 둘째, 종교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그들은 종교적으로도 혼합된 상태였습니다. 바벨론에서 돌아온 유대 공동체의 관심은 순수한 이스라엘의 회복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대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사마리아인의 참여를 거절하였습니다. 사마리아인의 제안은 하루라도 빨리 성전을 짓고 싶은 이스라엘에 현실적으로 매우 솔깃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대 공동체는 쉽고 빠른 길을 선택하기보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느리고 더디고 초라할지라도 말입니다. 성도님들 느리고 더디고 초라할지라도 세상이 아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가는 우리들이 되길 소원합니다. 

 

 사마리아인들은 자신들의 제안이 거절당하자, 참으로 나쁜 놈 다운 태도를 보입니다. 그들은 이제 성전을 짓는 일에 훼방을 놓습니다. 

4절 그들은 유대 사람들을 ‘낙담’시키고 

5절 ‘관리자들에게 뇌물까지 주어가며’ 성전 건축을 방해합니다. 

그들은 성전이 세워지면 성전을 중심으로 세워진 유대공동체는 강해지고 자신들이 쥐고 그 지역의 경제적, 정치적 이익들을 잃게 될까 봐 성전 건축을 도와 준다는 명분으로 그들의 주도권을 빼앗으려 했던 것입니다. 본색을 드러낸 그들의 방해 공작은 매우 집요했습니다. 이스라엘을 고발하고 왕에게 거짓 상소문을 쓰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성전건축은 고레스 때부터 시작하여, 아하수에로, 아닥사스다, 그리고 다리우스가 통치할 때까지 중단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고향에 도착한 유대 공동체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마침내 성전을 재건하는 일을 시작하였지만, 그 일을 훼방 놓는 대적의 등장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줍니다. 바로 쉽고 빠르고 좋아 보이는 세상의 길이 아니라, 어렵고 더디고 초라하고 약해 보인다 하더라도 믿음의 길을 걸으라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겪게 될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성전을 완성하면 그것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성전을 지어가는 과정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이어야 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이루는 우리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교회는 십자가가 세워진 건물이 아니라, 십자가를 마음에 세운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를 말합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러므로 바로 우리가 교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믿음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는 모두 끊임없이 교회를 세워가는 길 위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교회를 세워가야 할까요? 사마리아 사람들처럼,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계산하며 신앙으로 포장하는 방식은 참된 교회의 길이 아닙니다. 오직 결과만 중요하여 쉽고 빠른 길만 찾는 것은 교회의 길이 아닙니다. 고난이 없는 길만 걷는 것 또한 교회의 길이 아닙니다. 스스로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은 그리스도의 길이 아니라고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손해와 이익을 계산하지 않으며, 순간적인 결과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고난을 감내하며 묵묵히 하나님을 고백하는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 저와 여러분들 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길, 온전한 교회로 세워져 가는 길은 지름길이 아니라, 돌아가는 엄청 느리고 고된 길 일수 있습니다. 그 길에서 우리를 멈춰 서게 하는 반대와 유혹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으며 기꺼이 그 느리고 더딘 길을 선택하여 통과해서 진정한 교회로 세워져 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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