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욥4:1-21
제목:하나님의 법칙
첫째,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며 살아야 한다.
엘리바스는 욥의 신앙이 이중적이라는 것을 책망한다.(3-5절) 전에 다른 사람의 고통을 돕고 위로하던 사람이 정작 자기가 고난을 당하자, 절망하며 죽고 싶다고 하는 연약함을 보이는 것을 두고, 욥에게 “너는 너 자신도 실천할 수 없는 것을 남에게 말로만 훈계한 것이 아니냐”며 책망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여러 사람을 가르치고 훈계하던 욥의 말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세상은 언행일치를 중요하게 본다. 솔직히 우리도 언행일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가? 우리는 다른 사람이 고난당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으로 위로하고 좋은 말로 격려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그런 어려움에 처하면 쉽게 낙망하고 좌절한다. 한 마디로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 왜 그런 것인가? 인간이 연약한 죄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론적으로는 누구에게나 언행일치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욥도, 엘리바스도 언행일치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복음은 복음으로 살 자신이 있는 사람만이 전하는 것이 아니다. 복음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만이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다. 복음의 내용은 자신의 행위를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 말씀대로 살아낼 존재들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여 사는 존재들이다. 우리의 믿음과 소망의 근거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서로를 바라볼 때 율법주의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사이에 두고 바라보아야 한다. 모든 인간관계의 중심에 예수가 계셔야 한다. 선입견과 편견을 가진 채 형제자매를 바라보면 절대 용서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라는 조명아래서 다른 사람을 바라보게 되면 우리는 모든 사람을 품을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이론과 실제가 다른 사람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담대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근거는 오직 은혜의 법칙 때문이다. 행위의 법칙이 아닌 은혜의 법칙을 의지하는 성도가 되라.
둘째, 내 생각은 절반만 옳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엘리바스는 욥이 당하는 고난의 이유가 바로 욥의 죄 때문이라고 정죄한다.(7-9절) 죄가 없는데 망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자기가 뿌린 대로 거두게 되어 있기 때문에 욥의 고난은 죄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전형적인 인과응보의 법칙, 권선징악의 법칙이다. 엘리바스는 하나님을 권선징악, 인과응보의 법칙을 따라 일하시는 분으로 생각한다. 선을 행하면 복을 주시고, 악을 행하면 벌을 주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엘리바스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해서 10-11절에 사자처럼 강했던 욥이 이렇게 이빨빠진 사자처럼 약해지고 몰락한 것은 죄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엘리바스는 인과응보의 법칙 한 가지만 가지고 욥의 고난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엘리바스의 주장은 반만 옳다. 하나님은 분명 죄가 있는 사람에게 진노하시고 형벌을 내리신다. 그러나 욥의 상황에는 전혀 맞지 않는 말씀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다시피 욥의 고난은 욥 때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고난이 죄 때문인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요셉으로 하여금 애굽에 노예로 팔려가고, 감옥에 갇히게 하신 것은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시기 위한 섭리였다. 또 요9장에 예수님은 태어날 때부터 맹인되었던 사람에 대해서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고난도 있다. 바울은 복음전파를 위해 많은 고난을 받았다. 그러므로 엘리바스의 주장은 반만 맞다. 인과응보의 법칙 한 가지만 아는 엘리바스의 충고는 욥의 현실과 맞지 않았다. 욥42장에 가면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욥이 옳고, 세 친구들의 주장은 틀렸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항상 내 생각과 판단은 반만 맞다고 생각하며 살라. 내가 아는 한 가지, 내가 경험한 한 가지 때문에 교만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신앙생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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