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왕하 8:25-9:10
제목: 성도의 본분
첫째, 하나님의 일은 사람의 능력과 상관이 없다.
왜 하나님은 하사엘이나 예후같은 사람을 세우시는가? 하사엘은 자기 욕심을 위해서 왕이 된 사람이고,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사람이었다. 예후 역시 왕하10장에 보시면,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갔고, 또한 하나님의 율법을 전심으로 지키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들은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고, 특별한 신앙이 있는 사람들도 아니었다.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사실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사람을 세우시는 조건은 사람에게 달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억하셔야 할 것은, 하나님은 사람의 능력을 보고 뽑으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일은 순전히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힘이 하나님의 일에 보탬이 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삿7장에 하나님께서 기드온과 3백명를 사용하신 것은 그들의 능력이 특출났기 때문인가? 아니다. 자기들의 힘으로 이겼다고 자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일에 <가난한 자, 연약한 자, 무능한 자, 무식한 자>를 들어 쓰신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열심과 능력이 하나님의 일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착각하고 오해한다. 우리는 사도바울이 대단한 재능과 지혜와 열심이 있기 때문에 주님께 쓰임받았고 생각한다. 그러나 잘못된 생각이다. 바울은 본래 하나님을 대적하던 하나님의 원수였다. 심판받아 마땅한 죄인에 불과했다. 그런 그를 사용하신 것은 그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바울도 그것을 알았기에 자기는 죄인중의 괴수일뿐, 아무 것도 아니라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일 뿐이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재료의 좋고 나쁨에 매이지 않는 분이다. 그러므로 성도의 본분은 내 능력과 노력으로 뭔가를 이루어 내려고 하기보다는, 주어진 위치와 자리에서 주님이 어떤 분인지를 드러내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하나님의 일은 자발적인 순종이 요구된다.
하나님은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우셨다. 기름을 붓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세우셨다는 뜻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기름부음에는 인간의 의지나 소원이나 희망사항이 개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후는 왕이 되려고 한 적이 없었다. 그는 하나님께 자기를 왕으로 세워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었다. 그저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택이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택에 의해 세워진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뜻에 자발적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예후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기름부음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골방에서 기름부으심을 받았다. 골방에서 기름부음을 받았으니, 순종할 것인지 말 것인지의 결정은 예후의 몫이었다. 그는 왕이 되기를 원했던 적이 없기에 사실 거부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예후는 일방적인 하나님의 선택 앞에서 순종을 결단한다. 하나님은 의지없는 로봇처럼 되기를 강요하지 않으신다. 자발적인 순종을 원하신다.
오늘날에는 기름을 붓는 의식이 없다. 그러나 성도는 어떤 존재인가? 하나님께 택함받아 부르심을 입은 하나님의 백성이다. 요한일서 2:27에 보면“너희는 주께 받은바 기름부음이 너희안에 거한다”고 말씀하고 있다. 신약시대를 사는 모든 성도는 하나님께 기름부음받은 자, 거룩하게 구별받은 사람이다. 우리 중에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싶어서 성도가 된 사람이 누가 있는가? 본래 우리는 육신을 따라 살던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거역하던 인생이었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 백성으로 구별하신 것은 우리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택이다. 그러므로 성도에게 요구되는 것은 하나님의 선택하심과 부르심에 대한 순종의 삶이다.
셋째, 하나님의 일은 인간의 공로가 개입될 수 없다.
본문에서 이해가 안되는 것이 하나 있다면, 엘리사가 선지생도를 예후에게 보내 기름을 붓게 한 후에, 문을 열고 도망하되 지체하지 말라(3절)고 지시한 점이다. 그래서 선지생도는 예후에게 기름을 붓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후에 도망갔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우는 일이 목숨이 위험해질 상황인가? 도망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왜 도망치라고 했을까? 그것은 하나님이 맡기신 일 외에 다른 일에 휘말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예후의 입장에서는 자기를 왕으로 세우라고 직접 기름을 부은 자이니, 특별대우를 해줘야 하는 것이 당연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에는 사람이 대접받을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일에는 인간의 어떤 공로도 개입될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의 마땅한 자세이다. 성도는 자기 욕망을 이루고,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교회안에서 인정받으려고, 대접받으려고 주의 일을 한다면 잘못 생각하는 것이고, 결국 실망할 수 밖에 없다. 성도는 모든 수고를 다 하고도, 하나님의 뜻만 드러나도록, 나를 드러내고 싶은 욕망, 인정받고 대접받고 싶은 욕망으로부터 도망쳐야 한다. 주님의 이름만 드러내는 성도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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