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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랑의교회

사모곡

2002.11.29 10:13

김영애 조회 수:1841 추천:318

어제 새벽 예배를 가는데 몹시 추웠습니다.
오랫만에 당하는 육체적 고통이라 얼마나 춥던지.
그 추위의 고통가운데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어디 한데 계시는 엄마도 아닌데 웬지 을씨년스럽고, 그래서 서글픈 느낌이
들기만 하면 그 자리에 엄마가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내 아이가 생각났습니다.
내가 내 아이에게 쏟는 막대한 투자가 생각났습니다.
나는 어쩜 육친의 사이에도 그렇게 똑부러지게 경제 원리가  적용되는지.
이제 아이가 크다 보니 그 아이에게서 제법 가끔씩 서러움을 당합니다.
내가 저를 위해 이떻게 하건만.. 그 실망과  그 답답함이 나를 분노하게
했습니다.
사실 내가 아이에게 해준 것은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자랄 때, 직장을 다니는 이유로 육아는 거의 다른 사람에게 맡겨졌고, 돌아보니 나자신이 희생했다고 주장할만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내게 주신 사람은 정말 몸바친 그것 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더 좋은 환경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늘 미안해하시며.
그렇게 자란  자식이 크자마자 이제 제 자식에만 눈이 멀어  늙어버린
부모를 부담스러워했습니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얼마나 부모들의 마음을 시리게 했을까?
사실 오늘 세벽기도 때, 하나님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제게 회개를
요구하셨습니다.
아이를 기르며 겪는 갈등을 하나님께서는 내 엄마에 대한 속죄로 부터 풀어가게 하셨습니다.
엄마! 살아계셔 주셔서 참 감사해요.

  
* admin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1-13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