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하나님에게서 단절된다는 것
말씀: 마태복음 27:45– 50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하셨던 ‘가상 칠언’ 은 누가복음에 3번, 요한복음에 3번, 그리고 마태와 마가가 같은 내용으로 한 번,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 마태는 유독 순서 상 4번째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라고 하셨던 주님의 말씀만을 마태복음 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세가지 관점으로 살며 봅니다.
첫 번째로 주님의 가상 칠언 중, 이 말씀만 ‘아람어’ 로 하고 계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 아람어는 모국어와 같은 것이였습니다.
예수님의 일생 속에서 이 아람어가 뛰어나올 때가 있었습니다.
‘에바다 달리다쿰’ 입니다.
에바다는 말 못하고 귀 먹었던 사람을 고치실 때, 주님이 하셨던 말로 ‘열려라’ 라는 뜻입니다.
달리다쿰은 죽은 소녀를 살리실 때, 주님이 하셨던 말씀입니다.
얼마나 안타까우셨으면, 얼마나 가슴 아프셨으면, 주님의 입에서 아람어가 신음처럼 흘러나오는 것이겠습니까?
모국어란, 내 영혼이 반응하는 언어입니다.
가장 안타깝고 가장 다급한 순간, 내 입술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나오는 소리입니다.
십자가의 고통 속에서 주님이 아람어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계신 것은 바로, 그 만큼 안타깝고 가슴 아픔을 느끼고 계시기 때문인 것입니다.
가장 절실하고 가장 솔직한 영혼의 음성으로 주님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두 번째, 마태는 주님의 깊은 절망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주님의 절망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으로부터의 단절입니다. 아마도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으로서는 처음 경험해 보는 단절의 경험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역 속에서 계속적으로 하셨던 말씀이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이 이해받지 못하는 사역을 해 오시면서도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은 하나님과의 연합이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우리 믿는 자들의 삶도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님과의 연합입니다.
성도가 고난을 이기는 방법은 하나님과의 연합입니다. 하나님 때문에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지금, 그 하나님과의 연합이 끊어지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는 그 어떤 고통보다 하나님과의 단절이 가장 큰 고통인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서는 절대 이해 될 수 없는 고통입니다. 관심이 세상에만 집중되어 있는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고통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알지 못했을 때에는 이것이 무슨 고통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알기 시작하면서 우리 인생에 있어 가장 큰 고통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연결됨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경험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왜 하나님과의 단절을 경험하고 계신 것입니까? 우리의 죄를 주님이 전적으로 감당하시는 것입니다.
이 단절을 우리가 경험해야 하는데, 그 고통을 주님이 대신 경험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결코 하나님과 단절될 수 없는 분이심에도 끊어짐을 경험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고통에 예수님이 참여하시는 것입니다.
단절의 고통은 범죄한 아담과 하와에게 주어졌던 벌이었고, 그 이후 모든 인류에게 주어진 고통이었습니다.
그 대상이 이것을 고통으로 느끼든 느끼지 않든 인생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고통은 하나님과의 단절이었습니다.
그 고통에 하나님 되신 주님이 직접 들어와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단절의 고통 가운데 있는 우리를 찾아와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의 고통을 안다.’ ‘내가 너의 아픔이 어떤 아픔인지를 안다.’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이 땅에 오셔서 우리들의 모든 고통과 아픔에 동참하시는 삶을 십자가에서 완성하셨습니다.
세 번째로, 마태 입장에서 생각해 봅니다.
마태가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과의 단절에 집중하는 이유는, 마태 역시 단절의 아픔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마태는 레위인 가문 사람으로 이 땅에서의 출세를 위해 가족을 버리고, 자신의 집안도 버렸던 사람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말씀을 암송하며 말씀 가운데 사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을 레위 집안사람으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오직 자신의 성공을 위해 지난 삶을 부인하며 살았던 사람이 마태입니다.
세상적 부귀와 안정된 삶을 꿈꾸며 세리의 길로 들어선 사람이 마태입니다.
마태는 내가 하나님을 끊었다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랬던 마태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나서 인생에 있어 가장 비참한 순간이 하나님과 단절된 순간이였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예수를 만나고 보니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된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마태의 눈에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으로부터의 단절됨의 모습이 보이는 것입니다. 마태는 이것을 십자가의 메시지로 우리에게 강조합니다.
이 십자가의 절망의 메시지를 통해, 가장 큰 절망의 자리에 떨어진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절망을 이해하시는 분이십니다.” 라고 말입니다.
“그분이 우리의 아픔의 의미를 아시는 분이십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그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라는 이 절규와 같은 말씀을 계속 묵상하다보면, 예수님께서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왜 이렇게까지 사람을 세상을 사랑하십니까?” 라고 물으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내 가장 소중한 것을 주고라도 잃어버렸던 우리를 다시 찾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이 음성 속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단절의 아픔을 온 몸으로 받아냄을 통해, 우리를 하나님과 다시 연결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이 말씀 속에서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대신 고통당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 아픔의 소리를 들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단절의 아픔 속에 계신 성도님이 계시다면, 하나님과 다시 연결되어지는 것을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메시지입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