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마19:13-22
제목:움켜쥔 손
오늘 본문은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16절) 이 청년은 예수님을 찾아와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냐고 물어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청년의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영생은 어떤 조건이나 행위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오직 믿음으로 은혜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선한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말씀하시면서, 인간이 결코 선행으로는 완전할 수 없음을, 즉 선한 행동으로는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없음을 말씀해 주시면서 영생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키라고 하신다. 이것 역시 계명을 지킴으로 영생을 얻을 수 없음을 자각시키기 위한 예수님의 역설적인 표현이다.
이에 대해 청년은 즉시 어느 계명을 지켜야 하는지 묻는다. 왜냐하면 계명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고, 자부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십계명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지켜야 하는 계명을 말씀하셨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셨고, 한 가지를 더하시는데.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이다. 이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하는 계명의 가장 근본정신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해서 청년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이 말씀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이 모든 것을 지켰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무엇이 부족하냐고 묻는다. 이제 예수님은 결정타를 날리신다.
그렇게 네가 모든 것을 지켰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이웃 사랑의 정신으로 너의 모든 재산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다.(21절)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청년은 재물이 많으므로 근심하며 돌아간다.
원숭이를 잡는 방법이 있다.
원숭이가 손가락을 다 편 상태에서 간신히 손이 들어갈 정도의 병 안에 원숭이가 먹고 싶어 할 것을 넣어 놓으면 원숭이가 와서 과일을 집으려고 병에다가 손을 넣는다. 그리고 병 안에 있는 과일을 집으려고 주먹을 지고, 그 과일을 병에서 꺼내려 하지만 손을 뺄 수가 없다. 하지만 잡은 과일을 놓치 않는다. 잡은 과일은 놓기만 해도 자유로울 수 있는데, 여전히 그 과일을 움켜쥔 손을 펴지 못해 결국 원숭이는 잡히게 된다.
이 청년의 모습이 병 속에서 과일을 움켜쥐고 있는 원숭이와 같다. 하나님 나라 운동에 참여하려면 손에 움겨쥔 것을 놓고 따라가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모습이 이 청년의 모습이다. 청년에게 있어 재물이 우상이었던 것이다.
누구나 그런 우상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그것을 움켜진 손을 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부자 청년처럼 물질이 될 수 있고, 또, 명예, 성공, 자녀도 될 수 있다. 또 그것은 중독, 과거의 상처, 현재 반복되는 잘못된 행동, 지나친 취미 일 수 있다. 즉 그것을 움켜쥔 채로는 결코 예수님을 따라 갈 수 없는 그 무엇이다. 그리고 그 무엇은 각자가 잘 알고 있다.
오늘 움켜쥔 손을 펴고 자유하기를, 또 예수님을 따라가기에 계속적으로 나의 발목을 잡고, 나를 넘어뜨리고 있는 그 무엇에서 자유하고 승리하기로 결단하는 하루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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