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창42:1-17
제목:매듭짓기
이재철 목사님의 책 중에 ‘매듭짓기’라는 책이 있다. 그 책 서문에 대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줄기가 굵지 않은 대나무가 강한 것은 다른 나무와 달리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매듭을 지을 줄 알기 때문이다. 만약 매듭이 결여된 대나무가 있다면 약간의 폭풍에도 쉽게 꺽어지고 말 것이다. 크리스챤의 삶도 이와 같아야 하는데, 건강한 크리스챤은 진리의 매듭을 지닌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요즘 시대가 너무 빠르게 흘러가고, 이전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하는 시대이기에 무엇가 잘 정리하고 그 다음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상처 받은 마음, 흩어진 마음, 고통과 고난의 흔적 등을 고스란히 삶에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을 믿는 성도로서 우리는 이러한 마음을 잘 매듭짓고 그 다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잘 매듭짓는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눈으로 보고, 하나님의 뜻 가운데 해석하는 것이다.
이런 매듭짓기를 잘한 사람이 바로 요셉이다.
오늘 본문은 야곱의 책망으로 요셉의 형들이 애굽으로 식량을 구하러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과 만나게 된다. 하지만, 형들이 요셉 앞에서 절할 때 요셉은 형들인 줄 알아챘지만, 곧바로 모른채 한다. 이 모습만 보아도 요셉이 지난 날의 시간을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잘 매듭짓고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만약 요셉이 자신을 죽이려 했던, 팔아버린 형들을 원망하며, 복수를 꿈꿨다면 애굽의 총리가 되자 마다 형들을 찾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요셉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보디발의 아내가 자신을 유혹하고, 오해를 받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던 것에 대해서도, 감옥에서 술맡은 관원장의 꿈을 해석해 주고 그가 복직되고, 요셉의 도움을 잊어버렸음에도 보복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바로 자신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형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요셉은 자신의 삶에 일어나는 모든 고난과 고통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바라보고, 해석하고 매듭지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요셉은 매일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었다. 이후에 요셉은 형들에게 ‘나를 이리로 보낸 것은 당신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창45:5~8)라고 고백한다. 요셉이 이렇게 고백하기까지는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환경과 상황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과 하나님의 뜻 가운데,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려고 하는 마음이 매일 마다 싸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요셉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자신의 삶을 해석하고, 하나님이 주신 꿈을 믿고, 매일 하루를 믿음으로, 진리로 매듭지었을 것이다.
성도의 삶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삶의 매듭을 잘 짓는 사람이다.
대부분 지나고 나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섭리를 고백한다. 이 모습도 참 귀하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더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잘 알지 못하더라도 내일이 아닌 오늘, 믿음으로 나의 생각과 마음을 진리로 매듭을 짓는 사람이다. 혹 아직까지 하나님 앞에서 매듭짓지 못한 마음과 삶의 모습이 있다면 오늘 하루 잘 매듭지으며, 그것을 디딤돌 삼아 신앙의 변화와 성숙으로 나아가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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