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삼하 5:1-12
제목:“하나님이 세우신 나라
오늘 본문이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1절과 2절인데요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아와 이르되 보소서 우리는 왕의 한 골육이니이다 전에 곧 사울이 우리의 왕이 되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려 출입하게 하신 분은 왕이시었고 여호와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네가 이 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라”
이스라엘 전체의 왕권을 두고 다윗이 다스리는 유다 지파와 사울이 다스렸던 이스라엘 사이에서 몇 해 동안 내전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속에서 사울의 가문은 더욱더 가세가 기울어 가고 다윗의 세력은 더욱더 확장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동안 사울과 이스보셋을 따랐던 사람들이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윗에게로 돌아섰습니다. 아마 더 늦기 전에 다윗에게 줄을 서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다윗을 칭송했습니다. 일반 백성들도 하나님께서 사울을 폐하시고 다윗을 택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여호와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네가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왕으로 세우셨다는데 더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소리쳤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저 말로만 다윗을 추켜 세운게 아니었다 각 지파의 장로들이 모여서 실제로 다윗을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추대했습니다.
3절입니다. 이에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이르러 왕에게 나아오매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여호와 앞에 그들과 언약을 맺으매 그들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니라
이렇게 해서 다윗은 도망자 생활을 청산하고 유다 지파의 왕을 넘어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이 소년 목동 시절에 선지자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을 받고 대략 20년 만에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은 왕궁터를 예루살렘으로 옮기고자 했습니다. 그 이유는 사울이 죽은 이후로 약 7년 동안 유다와 이스라엘로 분열되어 있었던 나라를 하나로 통합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자신의 지지기반인 유다 지역과 사울의 지지기반인 베냐민 지역 그 경계에 위치한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왕궁터를 옮기는게 그냥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자체로도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더 큰 문제는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에 속한 도시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당시 예루살렘은 여부스 사람들이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여부스 사람들은 다윗과 이스라엘을 깔보고 있었는데요 예루살렘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요새로써 이스라엘 전부가 다 덤벼도 안되던 예루살렘 요새를 다윗쯤은 얼마든지 손쉽게 물리칠 수 있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럴 만도 했던 게 예루살렘은 상당히 견고한 성읍이었고 다윗 군대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약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부스 사람들은 다윗이 예루살렘을 정복하러 온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콧방귀를 끼면서 무시하고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여부스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다윗은 보란 듯이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그곳에 나중에 다윗성과 솔로몬 성전이 들어섭니다. 저번에 수요예배에 한번 소개한 적이 있었던 것처럼 예루살렘은 시온산 위에 세워진 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루살렘 성을 시온산 성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다윗은 이제껏 여부스 사람이 점령하고 있던 예루살렘 성을 정복하고 다윗성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9절입니다. 다윗이 그 산성에 살면서 다윗 성이라 이름하고 다윗이 밀로에서부터 안으로 성을 둘러 쌓으니라
이로서 다윗은 왕도를 예루살렘으로 정함과 동시에 여호수아 시대에 미처 다 정복하지 못했던 가나안 땅의 일부 예루살렘까지 정복하게 되었습니다.
성도님들이 알다시피 소년 시절 다윗은 가족들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신세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느닷없이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을 받았다 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골리앗을 물리치면서 구국의 영웅이 되고 일약 스타가 되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벼락 출세 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습니다. 아니 그게 오히려 화근이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시기를 받아 장장 15년 가까운 세월 동안 도망자 생활을 하게 됩니다. 말이 15년이지 아마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다윗은 여러 차례 죽을 위기를 넘겼습니다. 그 사이에 별에 별일이 다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을 받은 것이 무색할 정도로 왕이 되는 것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랬습니다. 다윗은 왕이 되기 위해서 아무것도 한 게 없었습니다. 반역을 일으키지도 않았고 사람들을 선동해서 여론을 조장하지도 않았습니다. 사울이 죽을 때도 다윗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사울은 블레셋과 전쟁을 치르다가 전사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사울의 군사령관 아브넬의 죽음과도 무관했습니다. 그건 요압이 독단적으로 처리한 일이었다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죽음 역시 다윗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왕위에 오를 때조차도 다윗이 전면에 나서서 한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먼저 찾아와서 다윗이 왕위에 오르는 것이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이스라엘 장로들이 스스로 모여서 다윗을 추대했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다윗은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데 저절로 왕좌에 앉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한낱 목동 출신이 왕에게 단단히 찍힌 도망자가 별다른 의도나 시도도 없이 왕이 될 수 있었을까요? 오늘 본문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0절입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 아멘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이었습니다. 이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시면 그 어떤 상황과 환경을 뛰어넘어서 점점 더 강성해질 수 있습니다. 천덕꾸러기 목동이 기름 부음 받은 자가 될 수 있고 도망자가 왕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온 세상 만물의 주권자이시며 은혜를 베푸시고 큰일을 행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궁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리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것들 위에 세우셨도다”
그래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자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는 자는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6장에서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아멘 이것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자의 삶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울이 하나님과 함께하는 다윗에게 손대지 못했듯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 우리는 숱한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도 보호받고 건짐받을 수 있습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사울은 어떻게든 자신의 왕권을 지키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지만 결국 다윗을 없애지 못했습니다. 역시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다윗은 왕이 되려고 딱히 애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왕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다윗과 함께하시며 그에게 하신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셨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다윗은 자기가 잘해서 자기 힘으로 왕권을 차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허락하심으로 왕이 된 것입니다. 잠언 16장 9절에서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꾸미는 것은 사람이로되 이루는 것은 하늘입니다. 오늘 말씀을 기억하면서 올 한해 일을 꾸미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사람이 되길 소원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과 함께 하시는 이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시길 소원합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