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고전 5:9-13
제목: 교회의 거룩

 

첫째, 교회는 죄를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사도바울이 고린도교회를 책망하는 것은 음행이라는 행동, 우상숭배라는 행동이 아니라, 음행, 우상숭배 등을 그냥 두고 있는 교회에 대한 책망이다. 다시 말해서, 죄를 용납하는 교회에 대해서 책망하는 것이다. 죄가 무엇인가? 죄는 <눈에 보이는 행동 그 이상의 것>이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잘못된 행동을 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작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하는 죄의 뿌리를 보지 못한다. 눈에 보이는 것을 가지고 죄라고 하는 것은 세상의 윤리와 도덕의 수준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그 이상이어야 한다. 기독교 신앙은 마음의 죄를 드러내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앞에 회개한다고 할 때에도, 눈에 보이는 행동을 가지고 회개할 뿐, 그런 행동만 하지 않으면 죄를 짓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사람은 스스로를 의인으로 여기게 된다. 자기 죄가 무엇인지 모르게 된다. 당연히 그런 사람은 십자가가 필요 없어진다. 죄를 모르면 회개는 있을 수 없다. 죄를 모르면 십자가도 없다. 죄는 행동 그 이상의 것이다. 죄는 행동을 넘어 우리의 옛 성품이다. 교회는 옛 성품을 물리치는 곳이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를 용서하지만, 죄를 용납하지는 않으신다. 사람들은 교회를 오해하기를 교회는 무조건 죄를 용서해야 하는 곳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교회는 용서만 하는 곳이 아니다. 교회는 거룩을 추구해야 하는 곳이다. 죄를 수용하는 교회란 있을 수 없다. 교회는 끊임없이 거룩을 외쳐야 하고, 죄를 외쳐야 한다. 우리 교회는 죄로부터 멀어지기 위해서 힘쓰는 교회인가? 저와 여러분은 죄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힘쓰고 있는가? 죄를 용납하지 않는 거룩한 교회를 세워갑시다.

 

둘째, 교회는 세상과 섞이지 말아야 한다.

오늘 본문에 보면 아주 애매한 내용이 나온다. 9절에 보면, <음행하는 자들과 사귀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10절에 가면, <도무지 사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또 11절에 가면, <사귀지 말고 심지어 함께 먹지도 말라>는 것이다. 도대체 사귀라는 말인가? 아니면 사귀지 말라는 말인가? 10절에서 바울의 말은 도무지 사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만약 그렇게 하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세상은 어딜 가도 온통 죄 뿐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만약 죄인과 사귀지 않으려면 결국 세상을 떠나 산속에 들어가 사람들과 만나지 말고 혼자 살든지 해야 한다. 그러나 바울이 말한 것은 그런 뜻이 아니다. “죄악된 세상 속에 살면서도 세상의 죄와 사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10절에 ‘사귀다’로 번역된 헬라어 ‘쉬나나미 그뉘스 다이'는 ‘섞다, 혼합하다'라는 뜻의 부정사로, 문자적인 의미로는 ‘자신을 함께 섞다'라는 의미이다. 즉 <교회는 죄와 섞이면 안된다>는 뜻이다. 교회는 세상과 달라야 하는 곳이다. 세상은 출세에 매여 있고, 돈에 매여 있고, 성공에 매여 있다. 그러나 교회는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곳이다. 교회가 성공에 목말라하고, 교회가 돈에 목말라하면 그곳이 교회인가? 그런데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세상의 사고방식, 세상의 논리를 가지고 교회를 외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교회의 목표로 삼으려고 한다. 그러나 교회는 성장이 목표가 아니라, 거룩이 목표인 곳이다. 신구약성경 모두에는 하나님께서 섞는 것을 얼마나 미워하시는지를 말씀하고 있다. 13절에 <내쫓으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 말은 단지 어떤 잘못이 있는 사람을 쫓아내라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에서 세상적인 것을 쫓아내라는 뜻이다. 교회는 나 혼자 천국 가기 위해서 나오는 곳이 아니다. 우리가 교회로 모여지는 것은 내가 교회에서 할 일이 무엇인가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죄를 용납하지 않는 거룩한 곳이어야 하고, 세상과 다른 곳임을 보여주는 구별된 곳이어야 한다. 성도는 그것을 위해 교회로 부르심을 입었다.